이찬진 금감원장 “해외 사모대출 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예의주시”

입력 2026-03-26 15:35
수정 2026-03-26 15:36
이 기사는 03월 26일 15: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해외 사모대출 펀드와 관련한 불완전판매 문제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정보 불투명성이 높은 고위험 상품이 개인 투자자에게까지 무분별하게 판매됐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금감원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해외 사모대출 펀드는 목표 수익률 이면에 정보 불투명성이 높고 위험 대비 통제 수준이 낮다는 측면이 있다”며 “과거 대규모 손실을 본 고위험 상품들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사모대출 펀드는 은행 대출이 어려운 비상장 중소기업에 완화된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구조다.

최근 중동 상황 장기화로 글로벌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피투자기업의 이자 부담이 급증하면서 펀드 전체가 연쇄 부실에 빠질 위험이 크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블루아울, 블랙록 등이 환매 제한 조치에 나섰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사모대출 펀드 잔액은 약 17조원이다. 보험사는 물론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상당한 규모로 파악됐다.

이 원장은 “개인투자자 판매 잔액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절대 금액은 작지만 최근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이미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완전판매 관련 문의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어디에 투자하는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등 제대로 설명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사모대출은 공시가 제한적이라 사전에 위험을 감지하기 어려운 ‘깜깜이’ 구조라는 설명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주로 해외 운용사 펀드를 다시 담는 ‘재간접’ 혹은 ‘재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초자산의 실제 부실 여부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해외 펀드에서 손실이 확정되어야 국내에 인식되는 시차 때문에 실제 부실 여부는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주요 증권사 CEO 및 담당 임원을 소집해 정보 입수 체계 강화와 판매 절차 철저 점검을 당부했다. 투자한 펀드에 문제가 생길 경우 투자자에게 즉시 안내하도록 하는 등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된 MBK파트너스에 대한 제재는 상반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봤다.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에 대한 제재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형사 절차 완료를 기다려야 하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아무리 늦어도 올해 상반기 안에는 제재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은 MBK파트너스에 직무정지 등을 포함한 조치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이후 12월부터 제재심을 열어 결론을 내려 했으나 제재심 안건에 포함되지 않는 등 여러 차례 미뤄지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