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톡방 관권선거 의혹' 오영훈 제주지사 사과…"제 불찰"

입력 2026-03-26 11:20
수정 2026-03-26 11:21

6·3지방선거 제주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국면에서 '관권선거' 의혹이 제기된 오영훈 제주지사가 "이유야 어찌 됐든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오 지사는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로 도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해당 의혹은 오 지사 측근인 도 소속 정무직 공무원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여론조사와 관련해 오 지사에 대한 지지를 유도했다는 내용이다. 언론보도에 거론된 정무직 공무원 3명은 모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오 지사는 "최근 언론에서 저를 지지하도록 유도하는 홍보물이 게재된 카톡방에 정무직 공무원이 참여했다는 내용 등이 보도됐다"며 "옛말에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현직 도지사가 선거에 다시 나와 도민의 판단을 받겠다고 결심을 했다면 사전에 더 엄격하게 현직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도록 철저하게 복무를 관리했어야 하지만 미처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된 해당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며 "도 차원에서 신속히 관계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고 잘못이 있다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법당국의 수사결과 도지사인 제가 정무직 또는 일반직 공무원에게 법을 어겨가면서 선거에 개입하도록 지시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법적, 정치적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공무원들을 향해 "시민으로서 참정권의 범위를 벗어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하거나 오해받을 언행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 지사는 이들의 행위에 직접 개입했거나 인지했는지 여부에 대해선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지난 1월 이들의 식사 모임에 오 지사가 직접 참석한 정황이 파악됐다. 오 지사 측은 해당 모임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임 취지나 활동 내용에 대해서 몰랐다고 선을 그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