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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코스피가 급락하고 있는 26일 오전, 투자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은 SK하이닉스를 집중매수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대거 매도하고 있다. 조선주 안에서도 한화오션엔 매수세가 몰렸지만, 이외 기업들은 매도세가 강한 등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 추세가 뚜렷하다.
26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투자 고수들은 이날 개장 직후부터 오전 10시까지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면서 최근 한 달 수익률 상위 1% 투자자의 매매 동향을 취합한 결과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개장 한 시간 만에 약 3.42% 급락했지만 매수세가 몰렸다. 반면 같은 시간 주가가 2.65% 하락한 삼성전자는 순매도 1위였다. 투자 고수들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그 다음으로 많이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양대 반도체 대형주는 구글의 AI 사용 메모리 절감 기술 논문 발표 소식에 주가가 하락했다. 구글 리서치는 25일(현지시간) 새로운 AI 압축 알고리즘 '터보퀀트(TurboQuant)'에 대한 논문을 공개했다.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크게 줄이면서도 답변 정확도가 낮아지지 않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같은 방식이 현실화·확산하면 빅테크 등의 반도체 수요가 기존 예상에 비해 줄어들 수 있다. 그간 대형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투자고수들은 이번 내림세를 SK하이닉스에 대해선 저가매수 기회로 본 분위기다.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일부 빅테크들은 선수금을 제시하며 SK하이닉스에 5년간 전략적 장기공급 계약을 요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도 호재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미국 ADR 상장은 주식 가치 희석 효과가 약 2.4% 수준으로 제한적인 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접근성은 확대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는 코스피 상장 본주 가치 재평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 고수들의 순매수 2위는 이녹스첨단소재였다. 이 종목은 이날 한 시간 동안 1.05%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 한국항공우주, 삼성SDI, 씨에스윈드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이날 미래에셋벤처투자를 세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순매도 4위는 한국카본이었다. 오름테라퓨틱(순매도 5위), 프로티나(순매도 6위)가 뒤를 이었다.
투자 고수들은 전날 종가 기준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인 종목)'에 오른 삼천당제약도 많이 매수했다. 이날 개장 후 한 시간 동안 4.48% 오른 이 종목은 순매수 8위였다. 반면 21.33% 뛴 큐렉소는 매도세가 더 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