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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통신'이 인공지능(AI) 사이클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으면서 어플라이드옵토일렉트로닉스(AAOI)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 달 수익률만 96.85%를 기록하며 서학개미 투자자의 최선호 종목으로 떠올랐다.
나스닥에 따르면 현지시간 25일 미국 광모듈 기업 어플라이드옵토는 전장 대비 0.45% 오른 114.41달러로 장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말 58달러 수준이던 주가가 불과 한 달 새 두 배 가까이로 뛰었다. 주가 랠리가 펼쳐지자 국내 투자자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최근 1개월간 서학개미의 해당 종목 순매수액은 7245만9693달러(약 1091억원)에 달했다.
주가를 밀어올린 건 AI 데이터센터발 수요다. 데이터센터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서버 간 초고속 연결을 돕는 광통신 부품의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AI 연산 처리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존 400G(기가비트)를 넘어 800G, 더 나아가 1.6T(테라비트) 규격의 하이엔드 고속 광모듈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는 점도 기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전송 용량이 커질수록 제품 단가가 비싸져서다.
최근 주가가 유독 가파르게 뛴 배경으로는 엔비디아의 광통신 투자 행보가 지목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광통신 기업인 루멘텀과 코히런트 등에 투자하며 선제적인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투자로 수급 선점 움직임이 강화되며 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대됐다"며 "주요 클라우드기업(CSP)도 광모듈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플라이드옵토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미국 본토 내 수직 계열화'다. 미국 현지에 자체 레이저 팹과 자동화 생산시설을 완비해 전 공정을 내재화한 덕분에 원가 절감은 물론 안정적 납품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 심화하며 중국산 장비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플라이드옵토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올해 2분기부터 800G 제품 라인업의 실적 기여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라이언 쿤츠 니드햄 애널리스트는 "2025년 4분기 전체 매출 중 하이퍼스케일러 비중이 56%까지 급증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하이엔드 광모듈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어플라이드옵토는 1.6T급 제품군에서 2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고 최근 발표했다. 오는 3분기부터 출하가 시작된다. 향후 다른 고객사로 수주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 흐름도 이미 궤도에 올랐다. 400G 물량 증가에 힘입어 2025회계연도의 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4억5570만달러를 기록했다.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32%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가파른 오름세에 비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측정한 내년(2027회계연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다. 경쟁사인 루멘텀(47.7배), 코히런트(34.3배)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월가 투자은행(IB)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로젠블랏증권은 최근 어플라이드옵토의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40달러로 올려 잡았다. 니드햄도 종전 80달러에서 130달러로 목표치를 훌쩍 끌어올렸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