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경기 김포시에 서울 직결 중전철 노선 건설이 확정됐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타 통과에 이은 두 번째 광역철도망 호재로, 김포가 수도권 서북부 광역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 최초 대학병원인 인하대병원의 부지와 일정이 확정된 데다, 분당급 규모 신도시를 완성할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6조원대 국가사업인 김포환경재생혁신복합단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등 굵직한 호재가 잇따르면서 부동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김포시는 5호선 예타 통과를 계기로 사업의 조속한 추진에 앞장서는 한편, 서울 2호선 신정지선과 인천 2호선 연장, 서울 9호선 연장 등 광역철도망 완결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착실히 이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5호선 예타 통과…2호선·9호선 연장도26일 김포시에 따르면 이번에 예타를 통과한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은 서울 방화차량기지를 기점으로 김포 고촌·풍무·검단을 경유해 김포한강2 공공주택지구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 연장 25.8㎞에 정거장 9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설치되며 사업비는 3조 5587억원 규모다.
김병수 시장은 김포골드라인의 수송력 한계로 시민이 겪는 극심한 교통난과, 서울 생활권임에도 서울 진입이 어려운 현실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그 결과 2022년 11월 서울시·강서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의 물꼬를 텄고, 협약과 동시에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사업도 발표됐다. 이후 2023년 8월 대광위에 김포시 제안 노선을 제출했고, 2024년 1월 대광위 조정안 발표, 같은 해 8월 신속예타 사업 확정까지 이어졌다. 인천과의 노선 조율 및 경제성 논란으로 한때 진통을 겪었으나, 김병수 시장의 5500억원 예산 투입 선언과 국민동의청원 5만 명 돌파 등이 도화선이 되어 결국 5호선 예타 통과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에 힘입어 2호선 신정지선 및 9호선 연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2호선 신정지선 김포 연장의 경우, 양천구와 김포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다 서울시도 공감하는 노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업 추진의 핵심인 경제성 역시 지난해 수도권 광역자치단체·대광위 간담회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받아,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신도림에서 까치산까지 이어지는 짧은 지선에 불과했던 2호선 신정지선이 김포까지 연장되면, 서울 서남권과 김포를 직접 잇는 노선으로 거듭나게 된다. 김포 시민으로서는 목동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이른바 '교육 1번지'로 불리는 목동의 교육 여건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게 된다.
9호선 연장은 5호선 연장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어 급진전이 예상되는 노선이다. 김병수 시장은 9호선 개화차량기지에서 김포 경계까지 1.4㎞만 연결하면 5호선 선로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김포시는 2023년부터 5호선과 9호선이 선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9호선 김포 연장 도입을 준비해 왔으며, 2024년 연구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사업성이 충분히 검토된 만큼, 제5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확정…GTX-D 탄력이미 확정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역시 김포 광역교통망 확대의 한 축을 담당한다. 김포 장기에서 출발해 부천종합운동장을 거쳐 GTX-B 노선을 공유하고,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까지 연결되는 이 노선은 GTX-D 추진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국토부가 수립 예정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D가 신규 사업으로 선정될 경우, 김포에서 강남을 거쳐 팔당까지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김병수 시장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GTX-D를 위한 마중물이다. 서광급이 시작된 만큼 GTX-D가 빠르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 계양~강화 고속도로 착공철도교통망 확충과 함께 도로교통에도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이다. 인천시 계양구 상야동에서 김포시를 거쳐 강화군까지 총 연장 29.9㎞, 왕복 4~6차로 규모로 건설되며 총 3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12일 착공식을 가졌으며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전체 노선의 92%인 27.4㎞가 김포를 통과하며, 개통 시 월곶에서 서울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수도권 제1·제2 순환고속도로·공항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주요 간선도로로 기능하며, 김포시가 건의한 ‘고막 나들목’(가칭)도 설계에 반영됐다. ◇ 김포한강2콤팩트시티, 분당급 신도시로교통망 개선과 함께 김포한강2콤팩트시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사업은 김포시 양촌읍·장기동·마산동·운양동 일원 730만㎡를 개발해 총 5만1540세대를 공급하는 대규모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이다. ‘역세권 콤팩트시티’ 개념을 도입해 지구 내 전철역 주변을 중심으로 고밀·압축 개발을 추진하며, 기존 김포한강신도시와의 연계 개발을 통해 통합 신도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신도시를 합산하면 전체 면적이 1817만㎡(약 550만 평)에 달해 분당급 신도시 규모의 도시가 완성될 전망이다.
지구 내에는 스마트시티 기술과 요소가 대폭 도입된다. 공항(김포·인천), 도시철도(5호선 연장),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고속도로 IC, 한강변 등 지리적 이점을 살린 친수형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자율주행차·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형 교통 체계를 접목한 특화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사업은 2022년 11월 주민 의견 청취 공고를 시작으로, 2024년 7월 지구 지정이 완료됐으며, 지난해 7월 지구계획 승인 신청을 마쳤다. 현재 관계기관 협의가 진행 중이며, 2026년 하반기 지구계획 승인을 목표로 환경영향평가와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이후 통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구계획 승인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2030년 분양 공고, 2038년 사업 준공을 목표로 공공주택사업자와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포=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