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맛에 샀는데"…아이 가방에 단 키링 '유해물질' 범벅이었다

입력 2026-03-26 06:38
수정 2026-03-26 16:53

알리익스프레스, 쉬인 등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된 어린이 키링에서 국내 안전기준치를 549배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서울시가 새 학기를 맞아 중국계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학용품과 의류, 잡화 29개 제품의 안전성을 점검한 결과 10개 제품이 국내 안전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은 학용품 6종, 가방 2종, 완구 2종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심각한 사례는 어린이 키링이었다. 키링에 달린 종 모형에서 국내 기준치의 549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다. 색연필, 필통, 리코더, 멜로디언 등 학용품 5개 제품에서도 납·카드뮴·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등 유해 물질이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한 리코더 케이스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의 309.9배 수준으로 나왔고, 필통과 멜로디언 지퍼 원단에서 납이 최대 17.4배, 멜로디언 케이스에서는 카드뮴이 9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를 교란해 불임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이다.

어린이 책가방 2개 제품도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가방 앞면 캐릭터 가죽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75.9배 초과 검출됐고, 지퍼와 가방끈 조리개에서도 납과 카드뮴이 각각 8.2배, 1.2배 초과했다.

어린이용 스티커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카드뮴이 각각 55.1배, 6.4배 초과 검출됐다. 연필깎이는 어린이 손이 닿는 부위에 칼날이 노출돼 물리적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10개 제품에 대해 해당 플랫폼에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오는 5월에는 어린이용 양·우산, 우비, 여름철 섬유제품 등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 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해외직구시 제품의 안전기준 충족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