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혼다 전기차 프로젝트, 글로벌 수요 둔화에 좌초

입력 2026-03-25 19:54
수정 2026-03-2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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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와 혼다가 함께 추진해 온 전기차(EV) ‘아필라’ 개발 프로젝트가 좌초됐다. EV 시장 둔화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다.

25일 일본 경제매체 도요게이자이에 따르면 소니와 혼다는 공동 개발해 온 EV 아필라 프로젝트를 접기로 결정했다. 아필라는 소니가 2020년 ‘CES 2020’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비전-S’를 기반으로 출발한 모델이다. 양사는 2022년 합작회사 소니혼다모빌리티(SHM)를 설립하고 아필라라는 이름으로 EV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차량 본체는 혼다가 개발하고, 소니는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등 소프트웨어 부문을 담당하는 식이었다. 양사는 연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첫 번째 세단형 EV를 출시할 계획이었다. 올해 1월에는 2028년 미국에 출시할 두 번째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EV 시장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자 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EV는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보급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아필라의 핵심 시장으로 염두에 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행정부의 EV 구매 지원 정책을 잇달아 손질했고, 환경 규제 일부도 철회되며 EV 판매가 감소했다.

혼다의 다른 EV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혼다는 지난 12일 EV 개발 계획을 대폭 재검토하면서 신규 브랜드 ‘혼다 제로’ 플래그십 모델을 포함해 여러 차종의 개발 중단을 발표했다. 동시에 EV 관련 자산 폐기와 손상, 판매·개발 중단 비용 등을 반영해 총 1조3000억엔 규모의 손실을 계상했다. 이에 따라 2026년 3월기 연결 순손익은 최대 6900억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