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고위 공직자의 재산이 26일 처음 공개되면서 이들이 투자한 성장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국내 주식 투자 ‘왕개미’는 이민주 국정홍보비서관이다. 언론인 출신인 그는 바이오 종목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청와대 업무 연관성을 감안해 보유한 네이버(1000주) 주식 전량을 팔고, 대신 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인 큐리언트 보유 주식을 5만 주로 늘렸다. 평가액이 20억원이 넘는다. 큐리언트는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5배 급등했다. 한때 6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비서관은 큐리언트로만 10억원 안팎의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항암제 개발 바이오기업인 HLB 주식 약 7억7000만원어치, HLB제약 주식 약 5억원어치도 보유하고 있다.
정부 부처에서는 강영규 기획예산처 미래전략기획실장(1급)의 선구안이 눈에 띈다. 강 실장은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인 이수페타시스 주식만 700주를 보유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작년 초 2만원대에서 12월 한때 15만원대까지 뛰었다. 주가 상승과 추가 매수로 강 실장의 이수페타시스 평가액은 지난해 1094만원에서 8344만원으로 약 8배로 늘었다.
국회에서는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쿠팡 주식 2000주(약 7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유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과 관련이 있다. 같은 당 손명수 의원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예스티 주식을 3만 주 보유하고 있었는데, 추가로 매수 5만7700주까지 보유량을 늘렸다. 평가액이 12억원에 이른다. 그의 전체 주식 평가금액은 1년 새 4억9077만원에서 10억8440만원으로 늘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HLB 주식을 2만2390주 보유했다가 200주만 남기고 모두 매도했다. 현 주가 기준으로 11억원 안팎에 이르는 규모다. 정확한 매수·매도 시점을 알 수 없어 손익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
한재영/강현우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