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철근값 다시 '꿈틀'

입력 2026-03-25 17:33
수정 2026-03-26 00:45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글로벌 철근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철스크랩 등 원료비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크게 뛰었다. 중국 등 주요 생산국에서 산업 구조조정 일환으로 철근 공급량을 줄인 만큼 국내 업계의 철근 생산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 따르면 철근 선물가격은 지난 24일 t당 3142위안으로 집계됐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본격화한 지난달 27일(3073위안)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2.3% 상승했다. 철근 가격은 지난달 12일 t당 2900위안으로 바닥을 찍은 뒤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철근 가격은 2021년 10월 t당 5803위안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건설용 철근 수요가 쪼그라든 탓이다. 중국과 한국, 일본 철강업계의 과잉 생산이 맞물리며 철근 가격이 생산 비용을 밑도는 역마진 구조가 형성됐다.

가격 반등의 일등 공신은 철스크랩 가격 상승이다. 세계 최대 수입국인 튀르키예에서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t당 394달러로, 한 달 전(t당 373.5달러)보다 5.5%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글로벌 해상운임이 급등하면서 철스크랩 운송 비용이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른 것도 철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근 제조업체는 철스크랩을 전기로에 녹이는 방식으로 철근을 생산한다. 철강사는 전기로를 24시간 가동하는 만큼 전체 제조원가에서 전기요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 수준으로 크다.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이달 t당 76만1670원으로 올해 초(t당 72만2000원) 대비 약 5.5% 올랐다. 중국과 한국 철강업계는 범용 철근 생산량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상적으로 떨어졌던 가격이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며 “시장에 풀린 저가 물량이 줄어든 만큼 ‘제값’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