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바닥 난 인도, 웃돈 주고 이란 원유 매입

입력 2026-03-25 17:26
수정 2026-03-26 01:19
인도가 높은 웃돈을 감수하며 이란산 원유를 들여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해협이 사실상 봉쇄돼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어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최대 민간 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미국이 이란에 한시적으로 제재 유예 조치를 취한 이후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에서 원유 500만 배럴을 구매했다. 2019년 5월 미국의 이란 제재로 중단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약 7년 만에 재개한 것이다. 거래 가격은 브렌트유 선물가와 비교해 배럴당 약 7달러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었다. 실제 인도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해상에 이미 적재된 이란산 원유에 대해서는 30일간 제재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20일 이전 선적한 원유를 대상으로 하며 4월 19일까지 하역하는 경우 적용된다. 미국이 이달 초 러시아산 원유에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했을 때도 인도 정유업체들은 러시아산 원유를 4000만 배럴 이상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가 공격적으로 원유 확보에 나선 건 에너지 수급 불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세계 3위 원유 수입국이자 소비국인 인도는 원유의 90%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 가운데 약 5분의 1이 호르무즈해협을 거쳐 들어온다.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동안 인도에서는 연료 가격이 급등했고, 액화석유가스(LPG) 재고가 바닥나 전국적인 배급제까지 시행되고 있다.

미디어인디아그룹은 “인도가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한 에너지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BBC는 “인도 기업과 국민이 석탄과 등유, 바이오매스 같은 오염 유발 연료로 회귀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