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 인류 최초의 상주 거점을 건설한다. 200억달러(약 30조원)를 투입해 주거지를 조성하고 이를 화성 탐사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NASA는 24일(현지시간)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구축하는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하고 그 대신 7년간 200억달러를 들여 달에 기지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재러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워싱턴DC 본부에서 열린 우주 개발 전략 발표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게이트웨이 장비 일부를 재활용해 달 표면 작업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NASA의 달 기지 건설은 크게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에선 소형 로봇 착륙선과 탐사 장비를 활용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통신·과학 장비 등 기반 기술을 검증한다. 2단계에서는 우주비행사가 일정 기간 체류할 수 있는 ‘반(半)거주형 인프라’를 구축한다. 3단계에서는 장기 체류가 가능한 시설을 건설한다. 거주 모듈, 이동 차량, 핵 발전소, 전력 시스템 등을 배치해 인류가 달에서 살 수 있는 영구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달 궤도 유인 우주선 아르테미스Ⅱ 발사를 약 1주일 앞둔 시점에 나왔다. NASA는 다음달 1일 아르테미스Ⅱ를 발사한다. 발사에 성공하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달 궤도 유인 비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NASA는 달 기지를 거점으로 삼아 화성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2028년까지 핵 추진 우주선을 발사해 화성으로 향하는 새로운 탐사 방식을 시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달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인류의 행성 간 이동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과의 우주 패권 경쟁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2030년까지 유인 달 착륙을 추진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