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성동구도 리모델링 시공사 못 구해

입력 2026-03-26 10:00
수정 2026-03-26 11:24
서울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일부 조합이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모델링 단지의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대형 건설사가 관련 조직 축소에 나서고 있다. 일부 조합은 뒤늦게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옥수극동 리모델링 조합은 최근 조합원에게 시공사 선정이 어려워 사업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 조합은 리모델링 시공이 가능한 중대형 건설사와 여러 차례 접촉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했다.

조합은 기존 900가구를 지하 5층~지상 19층, 1032가구로 리모델링할 예정이었다. 2017년 조합을 설립하고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정했다. 건축심의 과정에서 조합과 시공사의 의견이 엇갈려 쌍용건설이 2024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주요 건설사와 시공 협상을 벌였지만 모두 참여를 거절해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

조합장은 입장문을 통해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 건설사 여러 곳과 여러 차례 만났지만 참여하겠다고 하는 곳이 없었다”며 “리모델링 사업의 리스크를 받아들이고 향후 조합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리모델링 사업을 포기하고 재건축으로 변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예상 공사비가 너무 비싸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며 “최근 리모델링 사업 축소로 관련 인력이 줄어 신규로 수주할 여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정은 다른 리모델링 추진 단지도 마찬가지다.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모여 있는 용산구 이촌동에서는 우성아파트가 주민투표 끝에 리모델링을 포기했다. 인근 한강대우 역시 리모델링보다 재건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성동구 응봉대림1차 역시 2007년부터 추진해 온 리모델링을 포기하고 조합 해산에 나섰다.

업계에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건축 인센티브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진 게 사업 포기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건설사도 재건축 사업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자 리모델링 전담팀 인력을 재건축에 배치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단지가 재건축으로 변경하면 기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