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젊은 피아니스트 2인이 잇따라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목프로덕션은 “다음 달 4일 마사야 카메이가, 8일 우시다 토모하루가 각각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공연 기획사가 마련한 공연 프로그램인 ‘비르투오소 시리즈 프롬 재팬’의 일환이다.
1999년생인 우시다 토모하루는 일본 피아니스트로는 최연소였던 12세에 음반사 유니버설 클래식을 통해 데뷔한 피아니스트다. 지난해 열렸던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본선 3차까지 진출해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하기도 했다. 내한 공연에선 브람스 후기 작품인 ‘세 개의 간주곡(작품번호117)’, ‘여섯 개의 피아노 소품(작품번호 118)’, ‘네 개의 피아노 소품(작품번호 119)’ 등을 연주한 뒤 2부에서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우시다의 내한 공연은 임윤찬의 추천으로 성사됐다. 임윤찬은 우시다가 풀랑 즉흥곡 15번을 연주하는 영상을 보고 “어린 나이에 그런 시적인 연주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느꼈다”고 회상한 바 있다. 십여 년이 흐른 뒤 임윤찬은 어느 식사 자리에서 우시다의 이름을 문득 떠올렸고 그의 내한 공연 기획을 자신의 소속 기획사인 목프로덕션에 추천하면서 이번 공연이 마련됐다. 내한 공연은 다음 달 4일 인천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5일 강릉아트센터, 7일 대구 달서아트센터 등으로 이어진다.
일본의 2001년생 피아니스트인 마사야 카메이도 다음달 4일 공연 ‘쓰리 에튀드’를 한국에서 선보인다. 슈만과 라흐마니노프 등으로 이어지는 성격 소품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들을 연주한다. 성격 소품은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에서 그림이나 시 등 음악 외적인 내용을 묘사한 짧은 독주곡이다. 마사야는 “에튀드(연습곡)는 피아노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동시에 작곡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장르”라며 “고전적 어법부터 프랑스·러시아의 화성, 현대적인 어법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실험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마사야는 자신의 에튀드 세 곡을 라흐마니노프의 연습곡과 나란히 배치해 전통과 현재가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음악으로 풀어나간다. 그가 연주할 에튀드인 ‘대즐링 리플랙션스’는 눈부신 빛 속에서 방향을 잃은 듯 부유하는 감각을, ‘투워드 더 언노운’은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설렘을, ‘리얼리티 앤드 아이디얼’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긴장을 각각 그려낸다. 마사야는 다음달 3일 달서아트센터에서도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