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에 묶인 한국 선박들…국회 외통위, 이란대사 면담

입력 2026-03-25 13:06
수정 2026-03-25 13:07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야 위원들이 주한 이란대사와 만나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장기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여야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한국 선박과 현지 교민 안전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전달했다. 이란 측은 종전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를 찾아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번 면담은 이란 측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면담 직후 "이란 측에서 인명피해가 많이 있었고 여러 피해 상황을 전했다"며 "우리 입장에선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문제가 국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에너지 수급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이란 측은 현재 전쟁으로 국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고 한국도 경제적으로 영향이 큰 만큼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종전을 위해 대대적으로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엔 여야 간사도 참석했다.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민 안전 문제를 점검했다. 이란 측에 적대 의사가 없다는 점도 전달했다.

김 의원은 '미국이 1개월간 휴전하면서 15개 종전 조건을 협상하는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란 측이 "페이크 뉴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주로 도발을 받고 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엔 한국 선박 26척이 묶여 있는 상태다. 외국 국적 선박에 승선한 인원을 포함하면 총 179명의 한국 선원이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