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소비심리 '뚝'…비상계엄 이후 최대 낙폭

입력 2026-03-25 10:46
수정 2026-03-25 10:53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경제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가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던 2024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을 기록했다. 112.1을 기록한 전달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 들어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는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 경기 전망 하락폭이 가장 컸다. 89를 기록해 전달 대비 13포인트 급락했다. 현재 경기 판단(86)도 9포인트 떨어졌다. 생활형편전망(97)과 가계수입전망(101), 현재생활형편(94)도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2포인트씩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111)은 전달과 동일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고공행진하며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9로 전달 대비 4포인트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1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로 한 달 전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3년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6%) 역시 같은 기간 0.1%포인트 상승했다. 5년 후 전망치(2.5%)는 전달과 같았다. 급등하고 있는 유가와 환율이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6으로 전달 대비 12포인트 급락했다. 100을 하회한 것은 2025년 2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돈다는 것은 1년 뒤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시장 정상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팀장은 “서울 핵심지역 주택가격은 하락세지만 전국적으로는 아직 오름세인 만큼 부동산 시장의 추세적 안정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