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협력사 성과 공유·금융지원 확대…방산 '상생 생태계' 키운다

입력 2026-03-25 15:53
수정 2026-03-25 15:54

현대로템이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을 위해 성과공유제를 도입하고 금융지원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6일 창원공장에서 ‘2026 현대로템 디펜스 상생협력 컨퍼런스’를 열고 협력사의 부품 국산화와 미래 첨단무기 연구개발(R&D)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추진 전략을 공개했다.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늘리고, 기술 자립을 위한 기회를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상생 방안을 고안해 국내 방산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방산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올해부터 협력사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우선 해외 사업 신규 수주 시 수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성과를 협력사와 나누는 ‘상생성과공유제’가 신규 도입된다. 이 제도는 부품 국산화 개발 성공 후 계약이 처음 이뤄진 당해와 이듬해에 국산화에 따른 비용 절감분의 100%와 50%를 각각 협력사에 환원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해당 국산화 부품이나 기술이 장기간 거래가 이어질 경우 협력사의 수주 물량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추가 지원한다.

현대로템은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유치를 돕기 위한 ‘동반성장펀드’도 확대 편성한다. 기존(7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액된 1500억원 규모로 운영하며 협력사 요청 시 금융기관에 예탁된 금액을 통해 투자 자금과 운영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대로템은 협력사의 미래 첨단 무기 개발을 비롯한 부품 국산화·성능개선 등에 들어가는 R&D 투자에도 내년까지 2년간 총 2000억원을 투입한다. 개발 지원 범위에는 차세대 유·무인 지상무기플랫폼과 항공우주 분야, 인공지능(AI), 무인화에 대한 핵심 부품 국산화와 성능개선 등이 포함된다.

협력사 금융 지원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 지원·교육 사업도 함께 운영된다. 협력사와 대학, 연구기관이 모인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협력 교류를 주선하고, 협력사가 직접 과제를 제안하거나 반대로 협력사의 사업 수요를 미리 파악해 정부 과제를 연결시켜주는 방식으로 기술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로템 기술교육원을 통한 협력사 임직원 교육은 확대 운영된다. 기술교육원에서는 품질과 생산, 설계 등 직무 분야에서부터 향후 AI 활용과 업무자동화 등 급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맞춤형 교육을 포괄 지원한다. 올해 5600명 이상의 협력사 임직원이 교육을 수강할 예정이다.

협력사 기술과 인력이 유출되지 않도록 방산 생태계 유지에도 집중한다. 모의 해킹이나 악성 메일 대응 교육을 통해 협력사의 보안관리체계를 진단한 후 개선 대책을 제공하는 전문 컨설팅이 지원된다. 또 협력사의 기술자료를 요청하는 경우 더욱 강화된 보안 시스템을 거치도록 체계화하고, 회사 윤리규범에도 협력사 인력 유출 방지 조항을 신설해 핵심 인력 보호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상생협력 업무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기존에는 구매본부 산하 구매기획팀이 상생협력 업무를 담당했다면 개편 후에는 구매본부 직속 상생협력실과 산하에 상생협력팀을 신설해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