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이끄는 BNK경남은행, 지역경제 '필수 인프라'로 비상

입력 2026-03-25 15:57
수정 2026-03-25 15:58
경남과 울산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기업 경쟁력과 금융의 역할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최근에는 지역 주력 산업의 환경 변화와 구조 전환이 이어지면서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산적 금융’의 역할이 금융권에 더욱 강조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흐름 속에서 BNK경남은행은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며 지역 산업과 기업 지원을 중심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BNK경남은행은 ‘생산적 금융 실행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첫 회의를 열었다. 김태한 은행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지자체·유관기관과의 협업 확대와 국책사업 참여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태한 은행장은 취임 후 지역 은행이 지역 경제 생태계의 ‘필수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는데 이를 구체화한 조치로 보인다.

이 같은 방향성은 취임 직후부터 뚜렷했다. 김태한 은행장의 첫 공식 대외 일정은 CHAIN-G 프로그램 2기 스타트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였다. 기업의 애로를 직접 청취하고 지원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후 1년간 이어진 현장 중심 행보의 출발점이 됐다.

이러한 기조 아래 BNK경남은행은 생산적 금융의 실행 체계를 구축하는 일에 공을 들여왔다. 단순히 지원 규모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자금이 지역 산업의 투자와 고용,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출범한 생산적 금융 실행 협의회는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BNK경남은행이 추진 중인 ‘지역형 생산적 금융’의 총 규모는 4조3000억원이다. ‘BNK부울경 미래성장 혁신대출’을 통해 AI·반도체·이차전지·로봇·항공우주·방산 등 11대 첨단전략산업에 3000억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을 지원하고 있다.

해양·조선·방산·물류 등 부울경 지역 특화산업에는 8000억원을 배정했으며,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도 2700억원 규모의 자금이 공급되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 체계가 정비되는 동안 대외적으로는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빠르게 확대됐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경상남도와 ‘주력산업 재도약 동반성장 지원 협약’을 맺고 조선·방산·기계 등 경남 핵심 산업에 최대 78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7월에는 경남·울산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중소기업 육성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해 해외시장 공동 마케팅, 유망기업 액셀러레이팅, 기술혁신 지원 등 8개 분야로 지원 범위를 넓혔다. 9월에는 창원특례시와 수출기업의 고금리 부담을 덜기 위한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대출 협약이 이어졌고, 향토기업인 고려아연과는 2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협력업체들의 저금리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스타트업 육성에서도 성과가 나타났다. BNK경남은행이 운영하는 CHAIN-G 프로그램 1기에서는 17개 기업이 362억원의 매출과 71억원의 투자 유치를 기록했다. 2기에도 전국 170여 개 기업이 지원해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선정된 17개사에는 멘토링과 IR 컨설팅, 투자 연계까지 지원이 확대됐다. 2기 참여기업 중에서는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한 기업도 배출됐다. 자금 공급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성장 자체를 지원하는 방식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이러한 활동은 객관적 지표로도 확인됐다. BNK경남은행은 금융위원회의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경남과 울산 지역에서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20년 이후 6년 연속이며, 특히 울산에서는 15개 국내은행 중 유일한 최우수였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BNK경남은행은 올해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Home Run 2026!’을 슬로건으로, ‘새로운 금융으로 핵심기반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전략적 우량자산 확대와 생산적 금융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상생·포용금융 실현, AI·디지털금융 혁신,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간다는 계획이다.

김태한 은행장은 “지역의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지원 규모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 금융 모델이 필요하다”며 “투자와 고용, 산업 경쟁력이 서로 이어지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