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로 3월 소비심리지수 크게 떨어져...계엄사태 이후로 최대

입력 2026-03-25 12:13
수정 2026-03-25 12:1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이다. 전월보다 5.1포인트 떨어졌다. 비상계엄이 터졌던 2014년 12월 12.7포인트가 떨어진 이후로 가장 큰 낙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수출 호조를 보이자 올해 1월과 2월 두차례 연속 올랐다. 1월은 1포인트 오른 110.8을, 2월은 1.3포인트 오른 112.1이다. 3월은 중동 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우려가 커져 석 달 만에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2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판단한다.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크게 나빠졌다. 향후경기전망 지수는 2월에 비해 13포인트나 하락하면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3월 지수는 89로 작년 4월 73이었던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현재경기판단 지수는 9포인트 떨어져 86을 기록했다. 작년 7월 86이었던 이후로 가장 낮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지수들도 하락하거나 유지하는 모습이다. 생활형편전망 지수는 4포인트, 가계수입전망과 현재생활형편 지수는 2포인트씩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은 변화가 없었다.

반면 물가수준전망지수와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올랐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 강화된 것이다. 2포인트 올라 149를 기록했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올랐다. 시장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고려해 4포인트 올라 109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2.6%에서 0.1%포인트 올라 2.7%로 높아졌다. 한은은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중동 사태에 따른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부정적 경기 판단이 늘어나 소비자심리지수가 상당 폭 하락했다”며 “전쟁 장기화로 인해 공급망 문제가 얼마나 심화될지, 소비자의 경기 인식과 인플레이션 기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와 함께 반도체 경기, 미국 관세정책 변화 등도 살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