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했다 과시한 트럼프 "이란이 큰 선물 줬다…석유·가스 관련"

입력 2026-03-25 07:06
수정 2026-03-25 11: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중인 이란으로부터 "매우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마크웨인 멀린 신임 국토안보부 장관의 선서식에서 기자들에게 "사실 그들이 우리에게 선물을 줬다. 그 선물은 오늘 도착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엄청난 금액의 가치가 있는 매우 큰 선물이었다. 그 선물이 뭔지 당신들에게 알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이 "핵과 관련된 것은 아니었다. 석유·가스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들이 한 것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아주 좋은 일을 했다. 그것(선물)이 내게 보여준 것은 우리가 올바른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들은 (이란에) 더 이상 어떤 핵무기도 없어야 하고, (우라늄) 농축도 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며 "우리는 협상에서 최선의 포지션에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칭한 '그들'은 맥락상 이란 정부 또는 지도부로 해석될 수 있지만, 자신이 협상 중이라고 밝힌 모종의 다른 세력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롯해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그리고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협상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협상 중"이라며 "(미사일) 한 발이면 발전소를 파괴할 수 있었지만, 협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보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협상 요구조건에는 "최우선, 둘째, 셋째 모두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이라며 "미리 얘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은 절대 핵무기를 갖지 않겠다는 데 동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의 지도부를 모두 죽였다. 이제 우리는 (이란에서) 새로운 집단을 갖게 됐다"며 "우리는 (이란의) 한 집단의 사람들과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은 곧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이 "우리가 실제로 정권을 교체한 것이다. 이것은 정권의 변화"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전쟁)은 곧 끝낼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겼다.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주류 언론의) 가짜 뉴스뿐"이라고 말했다.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동참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조금"이라면서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더 많이"라고 답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바레인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재개하기 위해 나토가 추진하는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한편 로이터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지난 20∼23일 미국 성인 12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p)에서 응답자의 36%가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주 조사에서 나온 40%보다 4%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