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의 억만장자 소유주인 레오니드 라드빈스키가 사망했다. 향년 43세. 온리팬스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라드빈스키가 오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며 “유가족은 힘든 시기인 만큼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인 라드빈스키는 성공한 뒤에도 언론 등 미디어 노출을 거의 하지않아 업계에서 ‘은둔형 경영자’로 불렸다. 그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시카고에서 자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선 경제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더 관심이 있었던 라드빈스키는 20대 중반이던 2004년께 성인용 캠방송 사이트(마이프리캠스)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이 사이트는 2010년까지 5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드빈스키는 이후 2018년 온리팬스의 모기업인 ‘페닉스 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온리팬스의 사업 모델은 직관적이고 단순하다. 플랫폼 내 창작자가 자신의 콘텐츠를 올리고, 구독자들로부터 구독료를 받는다. 회사 측은 이용자 결제액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 80%는 창작자에게 배분된다. 이 같은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회사는 코로나19 시기 온라인 사용자의 실내 활동이 늘며 급성장했다. 인건비·운영비 부담이 거의 없어 회사 수익은 극대화됐다.
금융분석업체 바차트에 따르면 온리팬스는 2024회계연도 직원 1인당 매출 376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의 1인당 매출(360만달러)의 10배 이상이다. 그해 온리팬스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460만 명, 총 이용자 결제액은 72억달러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2024년 가수 박재범이 온리팬스 계정을 열어 논란이 됐고, 독일 여자 봅슬레이 선수인 리자 부크비츠, 아리나 로디오노바 호주 테니스 선수 등이 계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라드빈스키는 2021~2025년 18억달러가량의 배당금을 받았다. 포브스에 따르면 라드빈스키의 순자산은 약 47억 달러다. 사망 몇 달 전부터 라드빈스키는 회사의 지분 매각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온리팬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매각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포브스는 “회사의 기업가치를 80억 달러로 보고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중이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