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 울산 단일화 물꼬…김상욱 "당 지도부서 논의 중"

입력 2026-03-24 18:03
수정 2026-03-25 15:59
더불어민주당이 울산시장 후보로 김상욱 의원을 확정한 가운데 진보당과의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울산에서 여권 표 분산을 막기 위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당내에서 확산하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24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의힘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며 “진보당(김종훈 후보)과의 단일화가 당 지도부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진보당 후보에게 양보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울산은 통상 진보당과 단일화 협의를 이어온 지역”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협의는 없지만 양측 모두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어 곧 논의가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은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대부분 보수 진영 후보가 당선된 지역으로, 2018년 송철호 전 시장(민주당)이 유일한 진보 진영 당선 사례였다. 2022년 김두겸 시장(국민의힘)이 당선되며 다시 보수 정당이 시정을 맡았다.

여론조사에서는 김 의원이 김 시장을 앞서는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꽃이 23일 발표한 조사에서 김 의원은 47%, 김 시장은 34.9%로 12.1%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다만 남구와 울주군에서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17~18일 이틀간 실시한 이 조사는 울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7%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 의원이 울산시장에 당선되면 현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울산시장 선거와 재·보선을 연계해 민주당과 진보당이 ‘맞교환’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이 시장 선거에서 단일화를 추진하는 대신 재·보선에서 진보당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이다. 다만 울산 남구가 ‘울산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보수 강세 지역인 만큼 진보당 입장에서는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종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일방적 양보에는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단일화는 정치공학이 아니라 울산 정치지형 변화를 위한 것”이라며 “행정 경험과 시정 운영 능력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