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안경 생산지인 대구에서 국제안경전시회가 열린다. 대구는 1946년 국내 최초 안경공장인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 설립 이래 80년간 대한민국 안경 생산량의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대구시는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엑스코에서 2026 대구국제안경전(DIOPS)을 개최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전시회에는 국내외 135개 기업이 참가해 안경테·선글라스, 렌즈, 안광학 기기, 스마트 융합 제품 등 안광학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 ‘대통령 픽’ 바이코즈 참가가장 관심을 끄는 브랜드는 정스옵티컬의 ‘바이코즈’. 나사 없는 안경으로도 유명한 이 안경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구타운홀 미팅에서 “내 안경도 대구에서 만든 것”이라며 “대구 안경 많이들 쓰시라”고 해 화제가 된 브랜드다. 이 회사 본사는 서울에 있지만 제조는 대구업체가 하고 있다. 항공기 울템 소재를 안경에 처음 도입하고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대구의 JCS인터내셔널과 한국의 전통 비녀 곡선을 안경다리에, 소반의 받침대(운각) 형태를 안경의 림 디자인에 적용한 경산의 월드트렌드도 K 아이웨어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 D2C, 새로운 마케팅도 관전포인트올해 대구국제안경전에서는 안경업계의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떠오른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 마케팅을 펼치는 안경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다.
미국 안경 브랜드 와비파커가 시작한 D2C 마케팅은 오프라인 위주이던 안경 판매 과정을 온라인으로 바꿔 중간 유통 과정을 없애고 판매 가격을 낮추는 전략이다. 서울 한남동에서 플래그십 쇼룸을 운영하는 대구의 어반아이웨어가 D2C 마케팅을 도입했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고른 안경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검안(시력검사) 후 착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런 트렌드에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전시장 내 설치될 ‘디옵스 미래관’도 눈길을 끈다. 애플 비전프로를 비롯한 국내외 대표 디바이스 14종을 통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스마트 융합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대구시는 참가 기업들이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류 영향력이 큰 태국·베트남·대만 등 동남아시아와 튀르키예, 폴란드 등의 구매력 높은 바이어를 초청하고, 국내 대형 백화점 및 면세점, 스마트글라스 분야 벤처투자사(VC)를 연계해 계약과 투자 유치로 이어지도록 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안경 산업은 한류 열풍에 힘입어 세계적 관심을 받는 데다 스마트글라스로의 패러다임 전환도 앞두고 있다”며 “대구국제안경전이 우리 안경산업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