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바이오 기업 대장주 순위가 바뀌고 있다. 신약·기술이전 기대감이 큰 종목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삼천당제약은 오전 102만5000원에 거래돼 장중 ‘황제주(주당 100만원 넘는 종목)’ 선을 잠시 밟았다. 이 종목은 올들어 주가가 280% 뛰어 지난 20일부터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기업은 개발 중인 경구 인슐린의 상업화 기대감을 받고 있다. 최근 유럽 임상 1·2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완료했다.
반면 올초까지 코스닥 시총 1위였던 알테오젠은 올들어 주가가 22.21% 하락하면서 시총 3위로 내려앉았다. 글로벌제약사 GSK 자회사 테사로의 신규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당초 시장이 기대한 수조원대를 훨씬 밑도는 4200억원 규모에 그친 영향이다. 키트루다 피하주사(SC)의 로열티 비율이 시장 기대의 절반 수준으로 공개된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최근 바이오기업은 기술 이전 등 계약 내용 공개 전후로 주가가 급등락을 거치고 있다.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지투지바이오는 이 기업의 미세구체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협력해 상업화한다는 발표를 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이를 두고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줄었다고 해석한 영향에서다. 이에 지투지바이오가 “이번 계약과 글로벌 제약사의 협업은 별도 사안”이라며 ‘투매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바이오 분야 주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포트폴리오도 달라졌다. ‘이미 알려진 호재’ 영향이 큰 알테오젠의 비중은 줄고, 신약 개발이나 기술이전 잠재력이 있는 기업 투자가 늘어난 게 특징이다. 액티브 ETF는 운용역 판단에 따라 종목의 비중이나 편입 여부를 일부 조정할 수 있다.
‘TIME K바이오액티브’ ETF는 올초엔 비중 1위였던 알테오젠을 11위로 줄였다. 단순히 주가가 내려 시총이 쪼그라든 영향이 아니다. 기존 편입했던 290주를 이날 기준 101주로 약 65% 덜어냈다. 대신 올초 50주였던 삼천당제약 수량은 120주로 늘렸다. 같은 기간 리가켐바이오 수량은 기존 대비 1.6배로 늘렸다.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ETF는 올초 319주였던 알테오젠 수량을 135주로 축소했다. 삼천당제약, 알지노믹스 등의 수량이 늘었다
주요 바이오 액티브 ETF의 현재 포트폴리오 상위 공통 종목은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삼천당제약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RISE 바이오TOP10액티브’는 이날 기준으로 삼천당제약(13.26%), 리가켐바이오(11.36%), 올릭스(11.16%), 에이비엘바이오(9.79%) 등을 상위 비중으로 담고 있다.
지난 17일 상장한 ‘TIGER 기술이전 바이오액티브’는 전날 기준 리가켐바이오(12.81%), 올릭스(9.51%), 삼천당제약(9.39%), 에이비엘바이오(7.41%) 순으로 투자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