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켐, 루미아 전자소재 협력 기술 'LEL' 완성차 공급망 적용 추진

입력 2026-03-25 09:00

산업용 소재 전문기업 유니켐은 미국 딥테크 기업 루미아 테크놀로지(Loomia Technologies)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확보한 핵심 기술 ‘LEL(Loomia Electronic Layer)’이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루미아는 글로벌 티어1 공급업체 사벨트(Sabelt)를 통해 폭스바겐 그룹 에코시스템 차량 프로그램의 시트 가열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됐으며, 해당 차량은 2026년 양산(SOP)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선정은 복잡한 시트 형상을 구현할 수 있는 LEL의 유연성과 구조적 특성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LEL은 단순한 유연 전자소자를 넘어 소재 자체를 지능형 인터페이스로 전환시키는 플랫폼 기술이다. 최대 20% 신축성과 제곱당 0.03옴 수준의 저저항을 동시에 구현하면서도 기존 대비 최대 63% 높은 열효율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EL은 기존 전도성 잉크 인쇄 방식이 아닌, 전도성 호일 회로를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 필름 내부에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에 따라 반복적인 굽힘에도 전도성 저하가 거의 없으며, 수십만 회 이상의 굴곡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전기차(EV) 시장에서도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존 와이어 기반 히팅 시스템 대비 최대 63% 높은 열효율을 제공하며, 부품 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량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평면형 구조로 빠른 발열이 가능해 차량 내 공조 시스템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콘셉트카 및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얀펑(Yanfeng)의 차세대 인터페이스 프로젝트 등을 통해 선행 검증된 바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유니켐은 루미아의 전자층 기술을 자사의 가죽 가공 및 후가공 역량과 결합해 ‘스마트가죽’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트, 도어 트림, 대시보드 등 내장재 자체가 가열, 감지, 조명 기능을 수행하는 통합 소재 솔루션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김한주 유니켐 부사장은 “루미아 기술은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로부터 이미 기술적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유니켐은 기존 소재 기업을 넘어 지능형 소재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규민 한경닷컴 기자 gyu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