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공짜예요? 믿기지 않아요"…한국 온 아미들 '감탄' [현장+]

입력 2026-03-24 19:32
수정 2026-03-25 08:35


<i>"카드홀더에 새겨진 성덕대왕신종 문양이 너무 아름다워서 구매했어요.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i>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 앞에서 만난 크리스티나(33·미국) 씨는 이같이 말하며 성덕대왕신종 문양이 그려진 '뮷즈'(뮤지엄 굿즈)를 가리켰다. 그는 "해외여행을 다닐 때 그 나라의 가장 유명한 박물관은 꼭 가보는 편인데,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이 박물관과 협업한 제품은 처음 봤다. 너무 좋은 기획"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하이브가 협업해 제작한 'BTS 뮷즈'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은 평일 낮임에도 지난 20일부터 판매된 해당 상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 방문객들로 붐볐다. BTS 신곡에 삽입된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시각화한 전시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며 새로운 관람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BTS 뮷즈 사고, 신곡 속 종소리 듣고
언니와 함께 한국에 여행을 온 미셸(37·필리핀) 씨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한 BTS 굿즈를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번이 3번째 한국 여행이다. 언니는 심지어 5번째 한국 여행인데, 우리는 한 번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온 적이 없다. 서울에서 갈 곳이 워낙 많다 보니 이곳에 꼭 와야 한다는 생각을 못 했다"고 했다.

그는 "BTS 굿즈를 사러 온 건데,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기대 이상으로 볼거리가 많았다"며 "무료입장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입장료로 만원을 내라고 해도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BTS 뮷즈를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문화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은 무료다.



최근 외국인은 물론, BTS 팬들이 이곳을 찾을 유인물이 하나 더 늘었다.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에서는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진동을 시각화한 영상을 볼 수 있는데, BTS의 새 앨범 '아리랑' 6번 트랙 'No. 29'에 이 종소리가 담긴 것이다. 실제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공간_사이에서 이 소리를 접한 뒤 영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날도 BTS 팬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이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스크린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종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종소리가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람객도 있었다.



BTS 컴백을 계기로 한 협업 상품은 '관람→소비→관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문화 동선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아리랑' 발매와 연계한 기획전을 시작한 이후 K-헤리티지 스토어 매출은 최대 3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부터 진행 중인 '아리랑 인 더 팰리스 상품 팝업존'과 온라인 기획전 '아리랑, 일상 속에 담다' 영향이다.

이달 11~13일과 18~20일(20일 오후 3시 기준)을 비교하면 온라인 매출은 31.2% 늘어난 2342만1700원, 고궁박물관 스토어는 38.2% 증가한 1148만700원, 경복궁 스토어은 3.5% 오른 2937만8400원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매력을 현대적 방식으로 해석하고 확장하여, 전통과 현대, 박물관과 대중문화가 만나는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