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바삭 다음은 ‘부드러움’...공기 넣은 아메리카노, 7일 만에 100만잔

입력 2026-03-24 15:56
수정 2026-03-24 15:57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해 만드는 ‘공기 주입 커피’가 새롭게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저가 커피 업계도 비슷한 음료를 출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월 26일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에어로카노’를 출시했다. ‘에어로카노’는 아이스 전용 음료로,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해 미세한 거품층을 형성해서 만든 음료다. 아메리카노에 비해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에스프레소 본연의 묵직함과 쌉쌀한 맛을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로카노는 아이스 음료 가운데 역대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출시 7일 만에 100만잔이 팔렸다. 2023년에는 아이스 슈크림 라떼가 9일 만에, 2025년에는 아이스 블랙 글레이즈드 라떼가 10일 만에, 2021년에는 아이스 캐모마일 릴렉서는 11일 만에 100만잔을 팔았다. 인기가 많았던 스타벅스의 다른 음료와 비교했을 때 가장 빠른 속도다.

에어로카노는 오후 1~2시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시간 이후 가볍고 부드러운 커피를 찾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2030세대의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에어로카노의 인기에 저가 커피 업계도 유사 제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이달 컴포즈 커피는 ‘에어리 아메리카노’를, 더본코리아 빽다방은 ‘에어폼 아메리카노’를 각각 선보였다. 두 업체 모두 기존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해 크림 층을 형성해 만들었다.

최근 ‘두바이 쫀득 쿠키’, ‘버터떡’, ‘호박인절미’ 등 식감을 앞세운 제품들이 유행했다. 단순히 맛을 넘어 쫀득하고, 바삭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경험하는 방식의 소비 트렌드가 생겨났다. 이런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형태의 아메리카노가 출시되고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아메리카노의 수익 구조도 에어로카노의 탄생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16잔이다. 하루 한 잔 이상 마시는 셈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는 아메리카노다. 아메리카노 마진율은 약 15~37% 수준이다.

원두 가격은 연이어 오르고 있다. 한국인 대부분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아메리카노는 소비자 민감도가 높다. 기존 아메리카노를 기반으로 새로운 요소를 더한 에어로카노 등 아메리카노의 변주 메뉴를 통해 가격을 소폭 높이는 것이다. 원재료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소폭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벅스 에어로카노 가격은 기존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200원 비싼 4900원이다. 빽다방 역시 기존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200원 비싼 2200원이다. 컴포즈 커피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보다 500원 더 비싼 2300원에 판매된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