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개방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22일(현지시간)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최고조를 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22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가스 화력발전소와 기타 유형의 발전소"가 잠재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대변인은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군사적 압박도 강화되고 있다. 헬리콥터·F-35 전투기·해안 강습용 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보병대대 상륙팀을 포함한 수천명 규모의 미 해군·해병대 병력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하는 제11 해병 원정단의 배치도 앞당겼다.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그 해병대원들은 장식용으로 오는 게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이나 하르그섬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4주째로 접어든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에너지 인프라 통제권으로 초점이 좁혀지는 양상이다. 개전 초 내세웠던 이란 신정체제 전복과 핵역량 완전 제거가 단기 달성이 어려워지자 호르무즈 통제권 확보로 승리를 선언하려는 전략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이를 "명확한 출구 없이 전쟁에 돌입한 뒤 해답을 찾으려는 변덕스러운 전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 정치권도 분열하고 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몇 주 더 계속하며 하르그섬을 장악하라"고 조언한 반면, 같은 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전쟁 목표가 불분명하다"며 국방부의 전쟁자금 2000억달러 요청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전쟁의 통제력을 잃었다"며 "(발전소 공격 위협이) 실행되면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전 이후 이란에서는 어린이 208명을 포함해 약 1500명이, 레바논에서는 최소 1029명이 사망했다고 각국 당국은 밝혔다. 미군은 13명, 이스라엘은 최소 19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