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 단일화 깨지나"…경기교육감 경선룰 '정면충돌'

입력 2026-03-24 07:10

경기교육감 진보 진영 단일화가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경선 룰을 둘러싼 갈등이 공개 충돌로 번지면서 단일화 자체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24일 한국경제신문을 종합하면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오는 26일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를 위한 경선 방식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선거인단 투표' 도입 여부를 놓고 안민석·유은혜 양측이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안민석 예비후보 측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선거인단 방식의 공정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특정 후보를 위한 조직 동원과 선거운동을 원천 차단하는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선거인단 투표를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은 "불공정 행위 금지 대책이 없다면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못 박았다. 사실상 기존 단일화 틀을 뒤집자는 요구다. 선거인단 투표를 '동원 선거'로 규정하며 정면 비판도 이어갔다.

유은혜 예비후보 캠프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단일화 파행의 책임을 안 후보 측에 돌리며, 규약을 무시한 채 판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캠프도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민석 후보가 단일화 서약을 스스로 깨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길 수 없는 구조여서 판을 뒤엎으려는 것 아니냐"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핵심 쟁점은 규약이다. 경기교육혁신연대 규약 제6조는 선거인단 투표와 도민 여론조사를 합산해 단일 후보를 선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이를 근거로 안 후보의 요구가 규약 위반이라고 못 박았다.

갈등은 이미 행동으로 번졌다. 안 후보 측이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를 선거인단 불법 활동으로 규정하고 고발 조치를 요구하면서 충돌이 격해졌다. 혁신연대는 유권해석을 통해 해당 단체에 '주의' 조치를 내렸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유 후보 캠프는 "단일화 추진의 핵심 축을 경찰에 고발한 것은 명분이 없다"고 고발 철회를 촉구했다. 동시에 안 후보의 과거 선거인단 모집 행위를 거론하며 "내로남불"이라고 직격했다.

양측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각에선 단일화의 명분은 이미 상처를 입었고, 경선 룰을 둘러싼 신뢰 붕괴가 현실화했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밝힌 교육계 관계자는 "이제 공은 경기교육혁신연대로 넘어갔다"며 "연대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경우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중재에 실패하면 단일화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