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국방은 누구에게도 맡겨서는 안 될, 우리 스스로가 완벽하게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할 핵심”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김정은 3기’ 체제의 시작을 알리며 핵 무력 강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제59차 중앙통합방위회의에서 “자주 국방이 가장 중요한 통합방위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동 사태로 주한미군이 전략 자산을 해외로 반출해 대북 억지력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불식하기 위해 ‘자주 국방’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국가 방위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이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선 통합 방위태세 평가 및 추진 방향, 유사시 대규모 가스·정유기지 폭발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 대응 방안 등에 관해 토의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비 지출, 군사력 평가 등 숫자를 열거하면서 “자신감을 확고하게 가져야 할 때”라며 “국제적으로도 군사력 평가에서 세계 5위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했다.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엔 김정은의 최측근인 조용원 노동당 조직비서를 선출했다. 기존 권력 서열 2위이던 최룡해에서 조용원으로 ‘2인자’ 구도가 재정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주애 후계체제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남 강경파로 꼽히는 이선권 전 외무상이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을 맡아 권력 핵심으로 복귀한 점도 눈에 띈다.
김형규/김다빈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