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준 보상하겠다"…연봉 20% 파격 성과급 내건 회사

입력 2026-03-24 08:00

“연봉의 2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 파격적으로 인사 시스템을 혁신했습니다.”

미용 의료기기 업체 원텍의 김창영 부사장(사진)은 23일 인터뷰에서 “연구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브랜드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문화부터 개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리지오’로 유명한 원텍은 ‘갤럭시 글로벌 언팩’ 이벤트를 처음 기획한 삼성전자 전무 출신의 김 부사장을 지난해 8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이후 조직을 개편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했다. 원텍의 지난해 매출이 1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늘고 영업이익도 517억원으로 48.6% 증가한 것은 이같은 혁신적 문화 확산 덕분이라는 게 사내 평가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99년 설립 이후 최대치였다.

김 부사장은 조직 혁신의 핵심으로 ‘대기업 수준의 보상 체계 도입’을 꼽았다. 성과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 원텍은 지난해 전 임직원에게 평균 연봉의 20%에 달하는 파격적인 성과급을 지급했다. 성과급은 개인별 성과에 따라 차등 적용됐다. 경쟁사로의 인재 유출을 막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성과급 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업이었다”며 “재직 당시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고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한 만큼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례를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고 이것이 조직에 큰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며 “이제는 직원들이 스스로 나서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인재에도 투자하고 있다. 원텍은 올 들어 삼성전자와 글로벌 기업 출신 경영진 5명을 추가로 영입하며 마케팅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성장하는 중소기업을 보면 핵심 요인은 결국 ‘좋은 사람’”이라며 “지난해 원텍에 합류한 이후 임원부터 사원까지 40명 넘는 직원을 직접 선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원텍은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첫 브랜드 행사인 ‘웨이브 글로벌’을 열었다. 이날 김 부사장은 “원텍은 그동안 순수 연구자 중심의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연구 성과를 넘어 ‘잘 팔리는 제품’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브랜드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되 브랜드 자체만으로 제품이 선택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원텍의 수출 비중은 70%로 전년(60.2%) 대비 약 10%포인트 높아졌다. 김 부사장은 “앞으로는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지역은 K-방산뿐 아니라 K-뷰티 수요도 많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