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 영향…지주사 주가 오를 것"

입력 2026-03-23 17:17
수정 2026-03-24 00:38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지주사가 자사주 소각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받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지주회사’ 상장지수펀드(ETF)는 전 거래일 대비 8.10% 하락한 1만9525원에 마감했다. 국내 유일 지주사 ETF인 이 상품은 지난달 23일 2만1705원에서 한 달 새 10.0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조정과 별개로 제도 변화에 따른 이들 지주사 종목의 리레이팅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3차 상법 개정으로 신규 자사주는 1년 내, 기존 자사주는 1년6개월 내 소각 또는 처분이 요구돼 지주사 전반의 자사주 방침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SK는 보유한 자사주 24.8% 가운데 20.3%(약 4조8000억원)를 소각하기로 했다. 삼성물산도 4.6%(약 2조3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했다. 대형 지주사가 ‘전량 또는 대규모 소각’이라는 방침을 제시한 것이 다른 기업에도 소각 압박으로 작용해 지주사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흥국증권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자사주 소각을 검토하는 기업은 HD현대, SNT홀딩스, 영원무역홀딩스 등이다. GS, LX홀딩스, BGF 등은 아직 별도 계획이 없다. 향후 자사주 소각 계획이 발표되면 할인율 축소에 따른 주가 상승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SNT홀딩스(0.72배), 영원무역홀딩스(0.94배), GS(0.45배), LX홀딩스(0.34배), BGF(0.24배) 등은 PBR 1배를 밑도는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