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대형 증권사 7곳 중 5곳 CEO '스테이'

입력 2026-03-23 17:10
수정 2026-03-24 01:23

증권업계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만료되는 대형 증권사 7곳 중 5곳이 연임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낸 증권사들이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대 증권사 중 이번 3월 주총에서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6곳이다. 이 중 5곳이 현 대표의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앞서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진행한 KB증권과 CEO 임기 만료가 9개월~1년 이상 남은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합치면 증권사 ‘톱10’ 중 8곳이 현 리더십을 유지하는 것이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24일 열리는 주총과 이사회에서 김미섭·허선호 각자 대표(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CEO 연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지난달 말 미래에셋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연임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와 허 대표는 각각 해외 사업과 리테일을 맡아 지난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1조9151억원)과 당기순이익(1조5829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61%, 71% 증가했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연 한국투자증권의 김성환 대표도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024년 취임 첫해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한 데 이어, 1년 만에 ‘2조원의 벽’을 깼다. 장원재·김종민 각자대표 체제인 메리츠증권도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장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도 연임에 성공했다.

KB증권은 두 명의 각자대표 중 한 명만 교체됐다. 기업금융(IB) 부문을 이끌던 김성현 대표가 KB금융 기업투자금융(CIB) 마켓 부문 수장이 되면서 그 자리에 강진두 KB증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선임됐다. 자산관리(WM)를 맡은 이홍구 대표는 자리를 지켰다.

대신증권은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한다. 6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오익근 대표가 지난해 11월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IB를 총괄해온 진승욱 부사장이 24일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새로운 대표 체제하에서 ‘2028년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이라는 계획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관건은 NH투자증권이다. 애초 지난달 말 임추위에서 윤병운 사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모회사인 농협중앙회가 추진 중인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변수가 되면서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신임 사외이사를 선임한 후, 임추위를 재개해 다음달 중순께 대표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게 목표다. 각자 대표 전환도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