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돌고기·동사리 발견 '물고기 박사' 전상린 교수 별세

입력 2026-03-22 20:14
수정 2026-03-23 00:14
가는돌고기·점몰개·동사리 등 국내에 서식하는 신종 물고기를 다수 발견한 전상린 상명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22일 오전 8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1세.

1935년생인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중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 제목은 ‘한국산 담수어의 분포에 관하여’다. 1981년 상명대 강단에 선 고인은 1980년 강원도 횡성에서 가는돌고기를 처음 발견해 발표했다. 1984년에는 점몰개를 발견했고, 존재는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본 이가 없는 대황어도 최초로 확인했다. 1985년 동사리와 얼룩동사리를 학계에 신규 어종으로 발표했으며 2001년에도 한강납줄개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대학에 다닐 때인 1960년부터 약 40년간 전국 하천을 누비며 한반도 자생 담수어류 표본 약 2만5000점을 모았다. 상명대가 이를 2010년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했다. 고인은 1세대 ‘물고기 박사’인 최기철 서울대 명예교수(1910∼2002)의 제자다.

이완옥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장은 “최 명예교수가 현장 조사에 투입한 제자가 고인과 김익수 전북대 명예교수, 손영목 서원대 명예교수”라며 “그중에서도 고인은 직접 투망을 치고 현장 조사를 하면서 신종 물고기를 다수 발견했다”고 말했다.

유족은 전일수 이노션 미국법인장과 전진수 1~25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실, 발인은 24일 오전 9시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