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부문 대표(사진)는 22일 인터뷰에서 “최근 증시 조정은 이란전쟁을 둘러싼 낙관론과 비관론이 충돌하며 나타난 결과”라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으로 안정된다면 시장은 이번 사태를 일회성 이벤트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여 년간 거시경제와 자산 배분 분야를 연구한 장수 애널리스트인 박 대표는 2024년부터 미래에셋 리서치센터를 이끌다가 최근 투자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투자전략 부문 수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이번 조정을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 이벤트성 충격’으로 규정했다. 박 대표는 “이란전쟁 국면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기업의 실적 전망치는 오히려 상향됐다”며 “사태가 진정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글로벌 증시를 관통하는 핵심 테마로는 ‘AI 투자 패러다임 변화’를 제시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AI 서비스 기대로 소프트웨어 기업이 주목받았지만, 이제는 수익을 창출하는 인프라와 하드웨어 중심으로 무게가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중국 등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국가가 이런 변화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업종은 실적 개선이 주가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에 외부 충격으로 눌린 상태”라며 “현재 가격대는 중장기 관점에서 매력적인 진입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시장 반등 국면에서도 반도체가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식 외 자산군에서는 금과 우라늄의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고 분석했다. 박 대표는 “금은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넘어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미 국채를 대체하기 위해 매입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글로벌 재정 확장 기조가 이어질수록 금 수요는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늄에 대해서도 구조적 강세를 전망했다. 그는 “각국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대안 통화를 찾는 투자자에겐 호주와 브라질 등 자원 강국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광물을 공급하는 브라질과 호주의 통화가 장기적으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