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러시아 스캔들' 특검팀을 이끌었던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잘됐다. 죽어서 기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뮬러 전 국장이 재직했던 월머헤일 법률사무소는 그가 전날 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뮬러의 유족 역시 성명에서 전날 밤 그가 세상을 떠났다고 확인했다. 뮬러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NYT는 지난해 그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뮬러는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기간 FBI 국장으로 임명돼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때까지 총 12년 동안 재직했다.
FBI를 떠난 뮬러는 2017년 미 법무부로부터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맡을 특검으로 임명됐다.
뮬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돕기 위해 개입했고, 트럼프 캠프와 내통한 정황을 찾기 위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다.
뮬러는 22개월간의 조사 끝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과 러시아 정보요원, 러시아 기업 3곳 등 총 34명을 기소했으며 일부 유죄 판결을 이끌었다.
그러나 뮬러는 "(현직) 대통령은 범죄 혐의로 기소될 수 없다"는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뮬러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기뻐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로버트 뮬러가 방금 죽었다. 잘됐다. 그가 죽어서 기쁘다. 이제 그는 더는 무고한 사람들을 해칠 수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 "사기극(hoax)"으로 규정하며 수사팀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