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둘러싸고 글로벌 OTT와 기획사 간 대형 협업 구조가 드러났다.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부담하는 대신 중계권을 확보하고 하이브는 핵심 지식재산권(IP)을 유지하는 방식의 '빅딜'이다.
22일 가요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BTS 무료 컴백 공연 제작비 전액을 부담했다. 업계에서는 제작비가 1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22년 부산 공연(약 70억원) 대비 인건비·자재비 상승과 도심 대형 행사 비용 등을 반영하면 상당히 증가한 규모다. 다만 넷플릭스와 하이브 모두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권리 구조다. 통상 OTT가 제작비를 투자할 경우 콘텐츠 IP까지 확보하는 사례가 많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브가 BTS 음악·공연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브는 글로벌 중계 플랫폼으로서 넷플릭스를 선택해 안정적인 송출 인프라를 확보하는 대신, 아티스트 IP를 직접 보유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협상 과정에서는 하이브 미국 법인인 하이브 아메리카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소통하며 협상의 물꼬를 텄다는 전언이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생중계됐다. 공연과 함께 광화문, 경복궁 등 서울 주요 문화유산이 동시에 노출되며 글로벌 홍보 효과도 컸다는 평가다. SNS에서는 해외 팬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확산되며 '코리아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