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라도 우리 오빠들 볼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일본에서 온 린(21)는 "티켓은 구하지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오빠들(BTS)의 컴백 무대를 볼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8시께 광화문 광장은 아미들의 축제 현장으로 변했다.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에는 2만2000여 명의 티켓 구매 관객뿐 아니라, 표를 구하지 못한 수만 명의 아미들까지 몰려들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 8시 기준 광화문과 덕수궁 인근에는 4만∼4만2000명이 모였다. 인구 혼잡도는 '붐빔' 수준이다.
경찰 비공식 추산도 4만2000명이다. 당초 경찰은 무대를 중심으로 숭례문까지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밑돌았다.
아미들은 한 손에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응원봉 '아미밤'을 흔들고, 다른 한 손에는 휴대폰으로 BTS 라이브 방송을 켜놓은 채 공연을 즐겼다.
필리핀에서 온 아미 소피아(23)는 "BTS 신곡에 맞춰 응원봉을 흔들며, 그동안 컴백 준비로 힘들었을 텐데 멋진 무대를 보여줘서 너무 고맙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멤버들이 인사를 건네자 곳곳에서 "우리 오빠"라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눈물을 훔치는 관람객들도 적지 않았다. "이 날만을 기다렸다"는 외침도 들렸다.
8시 50분께 BTS의 메가 히트곡 '버터'가 울려 퍼지자 광장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며 열기가 한층 더 달아올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공연 특수를 체감하지 못했다는 인근 자영업자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광화문 인근에서 돈까스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오늘 사람이 많이 몰릴 거라고 해서 기대를 크게 했는데 생각보다 손님이 없다"며 "평소보다 3배 정도 음식을 준비했는데 다 버려야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맞은편 카페 주인 B씨도 "사람이 몰릴 것을 대비해 김밥 3박스를 준비했지만 대부분 남아 버려야 할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후 9시 50분께 찾은 CU 종로1가점 앞에서는 관계자가 "맛있는 CU 김밥 1+1입니다"라고 마이크를 들고 안내하고 있었다. CU 관계자는 "생각보다 손님이 적어 김밥이 많이 남았다"며 "추가 판매를 위해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CU 청계광장점에서도 아미 팬들을 위해 준비한 진 얼굴이 그려진 동원참치 세트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소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