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은 지금 한복 패션쇼…BTS '아미' OOTD 살펴보니 [현장+]

입력 2026-03-21 15:44
수정 2026-03-21 16:56

"방탄소년단(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한복과 새 앨범 아리랑의 상징색인 빨간색 한복을 입고 왔어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박소원(23) 씨는 이같이 말하며 "BTS가 한복을 입고 찍은 영상이 있는데, 그 영상에 나온 한복을 입고 왔다. 색깔만 다르다"고 말했다. 박 씨는 허승경(28) 씨, 김효빈(27) 씨, 신주희(25) 씨와 함께 한복을 입고서 광화문광장에 왔다.


경복궁역 인근 한복대여점에서 근무하는 이들은 모두 BTS 팬이다. 박 씨는 "사실 아르바이트 중인데 잠깐 나온 것"이라며 "저녁에 열리는 BTS 공연은 못 보고 오후 1시쯤 돌아가 다시 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BTS 공연이 다가오면서 한복대여점도 바빠졌다"며 "예전에는 분홍색 한복이 인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보라색과 빨간색 한복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BTS 팬들 사이에서는 한복이 비공식 드레스 코드로 떠올랐다. X(옛 트위터), 틱톡 등 SNS에서는 BTS 공연의 비공식 드레스 코드가 한복이라는 게시글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 인근 카페에서 만난 디아(19·미국) 씨는 "비공식 드레스 코드가 한복이라는 사실을 엊그제 알았다"며 "뒤늦게 빌리러 갔더니 맘에 드는 색상의 한복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저고리에 청바지를 입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디아 씨는 "해외에서 열리는 BTS 공연에서도 한복이 비공식 드레스 코드"라고 덧붙였다. 10년 넘게 BTS 팬으로 활동 중인 애실리(23·알제리) 씨도 "새 앨범명이 (한국 전통 민요인) 아리랑이지 않냐"며 운을 뗐다. 그는 "앨범 콘셉트에 맞춰 한복을 입고 왔다.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도 빼먹지 않았다"며 보라색 댕기를 보여줬다. 애실리 씨가 입은 한복에는 한글이 적혀 있었다.


한복을 입은 국내 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정애선(51) 씨는 "진보라색 한복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한복을 일부러 구매했다"며 "직접 머리도 땋고 보라색 나비 핀도 꽂았다"고 말했다. 그는 "티케팅에 성공하면 한복을 입고 가겠다고 주변에 말하고 다녔다. 그런데 어제 취켓팅(취소표 티케팅)에 성공해서 급히 한복을 챙겼다"고 했다.


평소 한복을 즐겨 입는다는 이상훈(33) 씨는 "아쉽게도 티케팅에는 실패했지만, 광화문광장에서 공연을 즐길 생각"이라며 "한복을 여러 벌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 한복을 꺼내 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앨범 아리랑의 상징색인 빨간색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빨간색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 그리고 빨간색 복주머니도 챙겨왔다"고 했다.


한복은 입지 못했지만, 보라색 의상을 입은 팬도 있었다. 보라색 후드티를 입은 김희연(38) 씨는 "원래 한복을 입으려고 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후드티를 입었다. 너무 따뜻하게 입어서 그런지 지금은 좀 덥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BTS 콘서트나 팬미팅에 갈 때 보라색 의상을 입는 편"이라며 "지금 입고 있는 후드티는 BTS 멤버가 직접 디자인한 굿즈"라고 했다.

이처럼 공연 시작 전부터 BTS 팬들은 설렘으로 가득 찬 모습이다. BTS는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