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안전공업의 대전 대덕구 공장에서 20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수십 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직원 14명이 연락이 닿지 않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공장 화재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를 위해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즉시 총동원하도록 지시했으며 현재 화재 진압과 구조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7분께 대덕구 문평동에 있는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9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이어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오후 1시5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아직 화재 원인과 정확한 발화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공장 내부에 가연성 물질이 적재되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공장 2개 동 사이 통로를 타고 불길이 매우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신고는 총 159건이 접수됐으며 최초 신고는 바로 옆 공장 직원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출근한 직원 170명 중 156명이 구조되거나 대피했고 이들 중 55명이 중경상을 입어 치료받고 있다. 긴급환자 7명과 응급환자 17명은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나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직원 14명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휴대폰 위치 추적 결과 모두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내부 수색이 불가능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후 3시30분까지가 휴게 시간이라 직원들은 대부분 공장 2층 휴게실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발생한 지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12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오후 8시30분 기준 진화가 95∼98% 완료된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인명 수색을 위한 내부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화재 현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철골로 된 구조물의 열변형으로 붕괴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며 “충분한 구조대원의 안전 확보 방안을 마련한 뒤 단계적으로 수색에 나설 예정이며 무인 로봇을 활용해 건물 내부 온도를 낮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서장은 이어 “안전진단을 거쳐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야간에라도 구조대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조명 장비와 중장비를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임호범 기자/김영리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