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놀이터에서 발견된 유골, 무려 2300년 전에 묻혔다

입력 2026-03-20 18:00
수정 2026-03-20 18:01

프랑스 동부의 한 놀이터에서 어린이들이 흙 놀이 중 발견한 유해가 기원전 300년 전에 묻힌 고대 갈리아인의 것으로 분석됐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 예방고고학연구소(INRAP)는 이번 주 디종에 있는 조세핀 베이커 초등학교 옆에서 앉은 상태로 묻힌 유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디종에서는 이달 초 같은 방식으로 묻힌 유골이 4구 발견됐다. 모두 1m 정도 되는 둥근 구덩이 안에서 서쪽을 바라본 채로 앉아, 얼굴을 밖으로 내민 상태로 묻힌 상태였다. 손은 무릎 위에 놓아둔 채, 동쪽 벽에 등을 기댄 모습이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유골은 기원전 300~기원전 200년경 갈리아인으로 추정된다. 기원전 5세기경 출현한 갈리아인은 오늘날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으로 퍼져나갔다.

기원전 50년, 갈리아인을 정복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기록 외에는 별다른 문헌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갈리아인 문화나 종교적 배경에 대해서는 자세한 정보가 없다.

레지스 라본 INRAP 연구원은 "최근 발견된 시신은 특히 인상적이다. 발견의 수와 질을 고려할 때, 디종이 과거에는 상당한 규모의 프랑스인 정착지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종은 대표적인 갈리아 유적지다. 지난 1992년 처음 발견된 어린이 무덤을 시작으로 디종 시내 중심부에서만 20여 개의 앉아있는 갈리아인 유골이 확인됐다.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갈리아인 무덤 75개 중 4분의 1이 이곳에서 나왔다.

안나마리아 라트론 INRAP 고고인류학자는 "그들의 뼈에서는 고관절염의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다리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왜 그들이 이런 기이한 방식으로 매장됐는지 알지 못한다. 고고학은 좌절감을 주는 작업"이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