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과 넷플릭스가 손잡았기에 가능한,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경험을 제공하겠습니다. 유례없이 대단한 규모로 공연을 준비했고, 엔터테인먼트 음악업계의 기준을 새로 쓰려고 합니다.”
BTS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둔 20일 서울 새문안로 씨네큐브광화문. 브랜던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부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넷플릭스는 21일 오후 8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BTS 컴백 공연을 세계에 송출한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내보내는 첫 라이브 이벤트다.
넷플릭스와 하이브는 경복궁에서 광화문, 시청 방면으로 이어지는 서울 도심을 BTS 공연장으로 쓴다. 거리 주변 건물에 카메라를 설치하는데, 그 거리 길이만 1.6㎞다. 카메라 23대, 모니터 124개, 방송 장비 164.5t 등이 동원된다. 광화문 앞에 세워진 무대는 너비 17m, 지붕 높이가 14.7m에 달한다.
미국 최대 스포츠·음악 축제로 꼽히는 슈퍼볼 하프타임쇼 등 블록버스터급 행사를 연출해온 해미시 해밀턴 감독이 총지휘를 맡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리그 부대표뿐 아니라 공연 운영 전반을 맡은 개럿 잉글리시 총괄프로듀서,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빅히트뮤직의 김현정 부대표 등이 자리했다.
BTS가 컴백 장소를 광화문으로 점찍은 데는 2013년 데뷔 때부터 이 그룹의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생각이 결정적이었다. 유 대표는 “방 의장이 BTS 복귀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 시작해 슈퍼스타가 된 BTS가 컴백한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고, 한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의 아이코닉한(상징적인) 공간에서 팬과 대중,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축배를 들며 공연을 즐기는 건 문화적으로 굉장히 희소한 경험”이라며 “세계 팬들과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일엔 넷플릭스가 가장 적절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 기획을 총괄한 잉글리시 프로듀서는 “광화문과 경복궁의 소중한 의미를 강조하면서도 BTS의 현대적 요소를 담아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기획 초기부터 BTS 멤버들과 창의적인 의도를 어떻게 무대로 구현할지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이번 공연으로 K콘텐츠 배급과 라이브 방송 확대라는 두 사업 기조를 아우른다. 넷플릭스는 지난 1월 24일 암벽 등반가인 앨릭스 호널드가 대만 타이베이101 빌딩을 맨몸으로 오르는 장면을 생중계하며 라이브 방송 시장에서 단번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리그 부대표는 “올해 넷플릭스가 중계하는 라이브 방송 중 이번 공연이 가장 큰 이벤트”라며 “거대한 공연 규모, 밴드 7명과 팬들 사이의 친밀감을 균형감 있게 담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