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폭탄’ 피하자...다주택자, 집 못 팔아 난리

입력 2026-03-20 15:45
수정 2026-03-20 15:51

다주택자들의 세금 부담 회피용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정체됐던 서울 부동산 거래 시장에 파동이 일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시점이 임박함에 따라 ‘급매물’을 잡으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맞물리며 거래량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20일 서울시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서울 지역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이미 5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전체 신청 건수를 훌쩍 웃도는 수치로, 하루 평균 수백 건의 신청이 빗발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달 말 신청 건수는 8000건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통상 2주 안팎이 소요되던 허가 절차도 행정 수요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처리 기간이 길어지는 등 병목 현상마저 감지되고 있다.

시장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 요인은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4월 중순 예정)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매도자들이 가격을 낮춘 급매물을 내놓자, 내 집 마련 기회를 엿보던 실수요자들이 즉각 반응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노원·강서·성북구 등 중저가 지역의 거래가 활발하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매물은 나오는 대로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물은 최근 8만 건에 육박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