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기업 퀄컴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과 PC, 가전을 넘어 로보틱스 등 차세대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퀄컴은 2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연 ‘스냅드래곤 엘리트 미디어데이’에서 최신 모바일 플랫폼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의 기술력과 한국 시장 전략을 밝혔다.
퀄컴은 이날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양사간 최근 협력 성과는 삼성전자의 최슨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다. 이 시리즈에는 퀄컴이 삼성과 공동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된다. 최상위 모델인 S26 울트라는 전세계 모델에, 플러스와 기본 모델은 지역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된다. 이번 5세대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 맞춤형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역량을 극대화했고, 한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 핸드셋 부문 본부장은 “플랫폼 하나를 개발하는 데 약 3년이 걸리는데, 퀄컴과 삼성은 지금부터 3년 뒤의 제품을 함께 고민하는 ‘원팀’”이라며 “각자 칩을 개발해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개발 초기부터 CPU, GPU, AI는 물론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등 전 영역에서 유기적인 공동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30여년간 이어온 삼성전자와의 인연도 부각했다. 1996년 세계 최초의 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을 시작으로 △2013년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갤럭시 S4) △2020년 5G 상용화(갤럭시 S20) 등 통신 기술의 변곡점마다 삼성전자와 퀄컴의 협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패트릭 본부장은 “퀄컴은 한국과 삼성전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혁신을 함께해 왔다”며 “지난 30년의 신뢰를 바탕으로 삼성은 ‘안드로이드 리더’로, 퀄컴은 ‘반도체 리더’로서 모바일 산업을 지속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로보틱스 산업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퀄컴은 최근 출시한 맞춤형 로봇 프로세서 ‘드래곤윙 IQ 10’ 시리즈를 앞세워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타진 중이다. 삼성전자가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상표 퀄컴코리아 사장은 “로봇 시장은 고성능·저전력이라는 퀄컴의 강점이 통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국내 다양한 업체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 비즈니스와 관련해 2029년까지 명확한 목표를 세워두고 있으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