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3~27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이란 전쟁의 출구 전략을 지켜보며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증시 내 전쟁 민감도가 둔화하고 있는 만큼 곧 있을 실적 시즌에 모멘텀이 있는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22일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5500~6100포인트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실적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긴장도에 따라 유가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 국면이 길어질 시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할 수 있고 이는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이라며 "다만 AI 사이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현재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스라엘의 이란 가스전 폭격과 이란의 걸프국 에너지 시설 보복 조치 등으로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파르게 오르던 코스피 이익 전망치도 주춤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생산비 전반의 비용이 늘 수 있어서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선행 영업이익은 655조원으로 상향 조정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속도는 다소 둔화한 상태"라며 "당장은 기업실적보다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먼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 내 전쟁 민감도가 둔화하고 있고 프리(Pre)어닝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개별 기업의 실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리어닝 시즌이 빨라지면서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654포인트까지 올랐고 이는 지난해 연말 대비 59.5% 늘어난 수치"라며 "같은 기간 코스피는 49.8% 상승했는데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8.81배로 내려앉으면서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도 "1, 2월 반도체 수출과 최근 미국 마이크론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에서 4월 대형 반도체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전망의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며 "실적 개선을 동반한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기준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올해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을 꼽았다. 또 최근 조정 국면에서 낙폭 과대로 인해 실적 대비 저평가 받는 업종으로는 △2차전지 △소프트웨어 △화장품 의류 등을 지목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