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있다"…BTS, 광화문서 쏘아올리는 K팝의 정점 [종합]

입력 2026-03-20 14:30
수정 2026-03-20 14:35
"BTS(방탄소년단)보다 더 대단한게 있나요?"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다. 전 세계 190여 개국을 실시간으로 잇는 '지상 최대의 프로덕션'이자 글로벌 콘텐츠 자본과 K-팝 지식재산권(IP)이 결합한 거대 기술 프로젝트다. 오는 21일 베일을 벗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에 대한 이야기다.

'K팝의 왕' 방탄소년단은 이날 10개국 스태프가 투입돼 8개 언어로 소통하며 구축한 초대형 무대에 오른다. 투입된 전력 케이블 길이만 9.5km로 아미밤(응원봉) 4만1000개를 일렬로 세운 길이에 달한다. 5층 건물 높이(14.7m)의 무대 지붕과 16만4500kg에 육박하는 방송 장비, 23대의 초고성능 카메라가 동원된다. 넷플릭스는 이번 라이브를 올해 가장 중대한 전략적 이벤트로 낙점하고 전폭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 방탄소년단 역시 글로벌 플랫폼의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역사적 공간인 광화문을 무대로 압도적인 'BTS 2.0'의 서막을 연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린 사전 미디어 브리핑에는 브랜든 리그 넷플릭스 논픽션 시리즈 및 스포츠 부문 VP, 김현정 빅히트 뮤직 VP, 유동주 하이브 뮤직 그룹 APAC 지역 대표,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해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에 대한 준비 과정과 글로벌 자본·기술력이 결합한 역대급 프로덕션의 세부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브랜든 리그 VP의 친근한 인사였다. 그는 "내 와이프는 한국 사람이고, 아들과 장인·장모님이 지금 대구에 있다"며 "장모님이 내일 서울로 올라와 뷔를 보길 몹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넷플릭스가 왜 이번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었는지 언급했다. 브랜든 리그 VP는 "넷플릭스는 전 세계를 즐겁게 하는 것이 목표이며, 라이브는 많은 사람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엔터테인먼트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이브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이번 라이브 이벤트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엄청난 순간임이 명백했다"며 "글로벌 플랫폼의 매력을 지닌 넷플릭스와 하이브, 그리고 방탄소년단이 손을 잡음으로써 전 세계 아미(BTS 팬덤)에게 이 같은 이벤트를 선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는 그간 K-드라마, K-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해온 행보의 연장선상에 이번 K-팝 라이브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리그 VP는 "우리는 한국 콘텐츠의 열렬한 팬이며, 이번 공연은 K-컬처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큰 신뢰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방탄소년단이라는 밴드와 이 공연이 지니는 의미는 그 무엇보다 크다.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K-컬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사람들을 연결하는 순간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그는 최근 진행한 타이페이101 등반 라이브와 비교하며 "둘 중 무엇이 더 어려운 일인지 묻는다면, 마천루를 오르는 것과 아미를 만족시키는 것 중 단연 후자"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수많은 사람이 동시에 연결되고 공유하는 단일 기회가 사라져가는 요즘 세상에서, 이번 라이브는 시급성을 가지고 꼭 함께해야 할 순간이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하는 모든 라이브 이벤트 중 가장 큰 규모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 BTS의 정체성은 한국, 역사적 장소에 대한 존중 공연의 외형과 내실을 책임진 개럿 잉글리쉬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의 핵심을 '조화'와 '규모'로 정의했다. 그는 K-팝 연출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대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지가 가장 큰 설렘이자 과제였다"며 "방탄소년단의 비전을 구현하면서도 광화문과 경복궁이라는 역사적이고 소중한 장소에 대한 존중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울이라는 공간이 지닌 정체성을 프로덕션에 녹여내기 위해 현지 파트너들과 오랜 시간 디자인을 협의했다는 그는 "거대한 규모를 두 팔 벌려 받아들이는 동시에, 방탄소년단 멤버 일곱 명과 팬들 사이의 긴밀하고 친밀한 순간을 강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방탄소년단과 서울이라는 도시, 아미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고유한 순간을 포착해 지상 최대의 뷰잉 파티에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카메라 구성을 거대한 규모감과 친밀함이 양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했다.

유동주 하이브 뮤직그룹 APAC 대표는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에 대해 "넷플릭스는 팬 경험의 확장이라는 하이브의 비전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유 대표는 "한국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에서 팬덤과 대중, 한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함께 축배를 들면서 공연을 즐기는 경험은 문화적으로 매우 희소하다"며 "이런 경험을 글로벌로 전파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고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 대표는 "약 4년 만의 컴백이자 방탄소년단의 미래를 그리는 역사적인 모먼트에서, 컴백 총괄인 방시혁 의장은 '한국에서 시작해 슈퍼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이 돌아온다면 그 시작점은 한국이어야 하고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리랑'은 현재 방탄소년단의 모습과 멤버들이 느끼는 감정을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와 공명하는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김현정 VP는 새 앨범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데뷔 이후 자신들의 내면과 시대적 감상을 음악이라는 서사로 치환해왔다. 이번 '아리랑' 또한 현시점 일곱 멤버가 세상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앨범명 '아리랑'에서 드러나듯 이번 신보는 방탄소년단의 근간과 정체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작업에서 시작됐다"며 "한국어와 영어 가사를 유기적으로 배치해 글로벌 팬이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기존 팬덤은 물론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이들까지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즐기는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그 VP는 끝으로 "아직 공개하지 않은 서프라이즈가 숨겨져 있다"며 "독특하고 유일무이한 경험이 될 이번 라이브를 절대 놓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은 오는 21일 오후 8시 넷플릭스에서 생중계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