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쟁 공포' 조성하더니...중동에 美무기 34조어치 판다

입력 2026-03-20 13:26
수정 2026-03-20 13:32


미국 정부가 이란의 보복 공격 위험에 노출된 중동 우방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 23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의 대규모 무기 판매를 전격 추진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요르단 등에 방공 시스템과 무인기(드론)를 포함한 첨단 무기를 대거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무기 판매의 최대 수혜국은 UAE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UAE에는 방공 시스템, 폭탄, 레이더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공개된 거래 외에도 56억 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의 패트리엇 PAC-3 미사일과 13억2000만 달러(약 2조원) 규모의 치누크 헬기 판매를 승인했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행정부가 UAE 대상 거래 일부에 무기수출통제법상 ‘긴급 조항’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는 통상적인 의회 검토 절차를 생략하고 무기를 신속히 인도하기 위한 초강수로, 이란의 위협이 그만큼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쿠웨이트에는 약 80억 달러(약 11조9000억원) 규모의 방공 장비가 공급되며, 요르단에는 7,050만 달러(약 1000억원) 상당의 항공기 및 탄약 지원 장비가 판매된다.

또한, 미 군수업체 제너럴 아토믹스의 대표적 무인기인 MQ-1 프레데터의 수출형 버전 '프레데터 XP'도 이번 판매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무기 판매는 중동 내 동맹국들이 이란의 공격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역 안보 안정을 위한 핵심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무기 공급으로 중동 내 군비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란을 향한 미국의 군사적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