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껑충' 월급은 '찔끔'…26년 모아야 서울 아파트 산다

입력 2026-03-20 10:55
수정 2026-03-20 13:51

서울 아파트 가격이 근로자 임금 대비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월평균 임금 기준 26년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평균 아파트 가격을 모을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간사 이종욱 의원이 한국부동산원과 고용노동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 114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근로자 월평균 임금(420만 5000원)의 31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1년 12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당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5146만원, 월평균 근로자 임금은 368만 9000원으로 역시 312배를 기록한 바 있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근로자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약 26년을 모아야 서울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월세 부담 역시 커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 5000원으로 월평균 근로자 임금 대비 36% 수준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근로자 소득의 3분의 1 이상이 주거비로 지출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거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종욱 의원은 “서민들의 소득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며 “성실히 일하는 국민들이 주거 불안 없이 살 수 있도록 반서민·반시장적 정책을 조속히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