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베이징한미약품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헬스케어 사업 플랫폼 코리(COREE)가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한 것을 두고 시장에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일 코리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공개(IPO)에 앞선 실탄(현금 활주로) 확보 목적 외에도 자본 구조 효율화 및 투자 유치 기반을 위한 전략적 재편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 지배구조와 재무 구조를 선제적으로 정비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 역시 중장기 자본시장 전략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리는 홍콩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자본시장은 달러 기반 글로벌 자금과 중국계 위안 자금이 동시에 유입되는 이중 자금 구조를 갖추고 있어, 아시아 기업에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아시아 기관투자가의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비중 확대 흐름 속에서,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투자 참여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코리가 한미계열 의약품을 중국에 유통하는 업체인 만큼 홍콩 증시 입성이 현지 자금 조달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코리의 홍콩 자본시장 진출 가능성을 둘러싸고 기업가치에 대한 다양한 추정이 제기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상장 구조 및 밸류에이션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자체 연구개발(R&D) 역량과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가능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코리의 핵심 기술은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 데이터다. 코리는 10년 이상 집중된 연구개발을 통해 영유아 장내 미생물, 모유 기반 영양, 면역 강화 치료,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1000종 이상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구축했다. 25건 이상의 특허 출원과 8편의 연구 논문 발표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개발 기반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코리가 향후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임종윤 부회장에 대한 개인적인 이슈 대신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전략, 글로벌 시장 확장성, 그리고 헬스케어 플랫폼 기반 기술력을 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투자자 설득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