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학생통신(ISNA)을 인용해서 이란이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최근 확보한 장악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의원은 현재 의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 해운, 에너지 수송 및 식량 공급을 하는 국가들이 이란에 통행료와 세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고문인 모하마드 이란 메흐르통신에 전쟁이 종식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체제'가 뒤따를 것이며, 이를 통해 이란이 자국을 제재한 국가들에 대해 해상 제한 조치를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위치를 활용하여 서방을 제재하고 그들의 선박이 이 수로를 통과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1900만 배럴 가량의 원유를 실은 선박 등이 통행하던 곳이다. 이는 전 세계 1일 생산 및 소비량(약 1억배럴)의 약 20%에 해당한다. 앞서 이란은 위안화로 석유 가격을 결제하는 선박은 통과시켜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도 중국 국적 선박과 인도의 일부 선박 등 이란과 합의가 된 나라의 선박들은 이란 측의 허가 하에 해협을 통과해 원유와 액화프로판가스(LPG) 등 에너지를 실어나르고 있다.
만약 위안화 결제 등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이는 미국이 그동안 만들어 온 '석유 대금 결제는 미국 달러로 한다'는 페트로 달러 시스템을 크게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