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 SMR·화력발전소 730억弗 투자"

입력 2026-03-19 17:52
수정 2026-03-20 00:57

일본의 대미 투자 2차 사업 규모가 최대 7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프로젝트(36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금액으로, 1·2차 프로젝트를 합치면 관세 인하 대가로 약속한 대미 투자액(5500억달러)의 20%를 채운다.

19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 맞춰 ‘미·일 간 전략적 투자에 관한 공동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정상회담은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일본이 미국 내 소형모듈원전(SMR)과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등 3개 사업에 총 730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SMR과 관련해선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미국 GE버노바가 테네시주 등에 합작사를 세우고, 일본 측은 최대 400억달러를 투자한다. 양국은 공동 문서에 “SMR은 차세대 대규모 전력 공급원으로 세계적인 기술 경쟁에서 미·일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또 일본은 최대 330억달러를 투자해 펜실베이니아주와 텍사스주에 천연가스 화력발전소를 짓는다.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양국은 “경제 안보상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공급망을 구축하는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힐 계획이다.

양국은 이란 정세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에 대응해 미국이 대일(對日) 원유 수출을 늘리는 사업에 대한 투자 검토도 명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희토류와 리튬, 구리 공동 개발에 합의할 예정이다. ‘미·일 중요 광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인디애나주에서 희토류 정련 및 구리 제련,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리튬 광산 개발을 추진한다. 애리조나주에서는 구리 광산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공동 대응 방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호위하기 위해 일본 등 동맹국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현시점에서 자위대를 호르무즈해협에 파견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가 존립 위기 사태에 따른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헌법상 조건을 충족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8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일본 법률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은 할 수 있지만, 할 수 없는 일은 할 수 없다고 확실히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내에선 아베 신조 전 내각이 2020년에 한 것처럼 ‘조사·연구’ 명목으로 자위대를 중동 지역에 보내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